안원태 

2015-06-28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호남미래포럼」은 私心많을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조차 사심 버리고 고향 「호남」을 위해 앞날들을 생각하자는 순수한 모임이다. “하루하루 지내기 넉넉할 사람들이 앞장섰고”, “안부 묻고 골프얘기 하는 친목회가 아니라 호남의 미래 얘기 해 보자 적극적이며” “예전엔 상대도 못되던 사람들까지 함께 챙기며” 모임을 거듭하고 있다. 호남에 많은 모임, 비슷한 이름의 포럼까지도 있지만, 대한민국 테두리의 미래, 공간과 시간을 아우르며, “호남을 생각하는 이념” “모인 얼굴들” “호남의 관심”은 다른 어느 모임도 따르지 못한다. 그러기에 그 시작에는 호남과 서울권에서 유지들, 기관‧단체장, 언론, 모두 뜨겁고 간절한 당부를 보였다.

포럼에는 유형이 있다. 첫째 공부방형(Study Group)이다. 이름난 사람을 모셔 세상물정도 알고 지혜도 배우며 얼굴도 넓히는 친목단체를 겸한 셈이다. 둘째는 청문회형(Hearing Room)이다. 시사성 있는 관련자를 불러 관심사나 희망사항에 관련 된 것을 묻고 의견을 펴는 것이다. 셋째는 발신지형(Perception Home)이다. 포럼 자체가 이런 저런 세상일에 관해 다양한 전문적인 검토를 거쳐 의견을 내거나 방향을 지향하는 것으로 고대 그리스의 아카데메이아를 비롯한 포럼 들은 이 셋째의 성격이라 할 수 있다. 지금 우리 호남 포럼은 첫째 둘째로만 안테나와 가이드를 내밀고 있어, 일부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체 기존의 친목단체들과 경합되듯 보이며 조금은 물이 새는 느낌이 들게 된 것은 아닐지? 그렇게 보는 눈치가 많이 보인다.

이제 결단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 이만한 사람들이 모였으면 자신들의 캐리어에서 얻은 경험이나 내렸던 판단들을 모아 엮어 후진이나 동료들에게 참고자료로 나눠 주든지, 그 경륜들을 바탕으로 고향 호남을 위한 길라잡이 밑그림을 그려주든지 뭔가 발신을 해야 한다. 자기들만 모여서, 누구와라 어떻게 하려느냐? 의회도 감사원도 회견장도 아니면서 듣기만하는 시청자, 묻기만 하는 청문회 같은 일은 줄여야하는 것 아닐까?

漢고조 유빙은 무명의 거지였으나 양 날개 삼아 왕조를 세운 바로 그 한신을 제거하고, 장자방은 버려진 땅 장가계에 숨어살게 하는 결단으로 漢民族 최초의 단일제국 400년 漢의 터를 지어 오늘 중국의 테두리를 잡았다. 唐 태종 이세민은 아버지를 부추겨 隋를 빼앗고, 형제를 죽이는 결단으로 황제에 올랐지만 “좋은 신하 되게 부리고 충신이 되게 부리지 않는다.(使臣爲良臣 勿使臣爲忠臣)는 요구를 받아들이는 도량으로 아버지의 핵심참모 魏甑을 설득 중용함으로써 동양최고의 정치철학인 貞觀政要를 남기며 역사상 최강의 단일제국 唐 300년의 기틀을 다졌다. 미국의 앤드류 카네기는 강철왕으로 벼락부자의 세계기록과 함께 악착같은 재테크로 록펠러 버금가는 욕을 먹었지만, 자신 보다 현명한 사람들을 모아 함께 일하여 그 후반을 멋있게 꾸려서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강도처럼 벌어서 천사처럼” 썼다. 그의 묘비명은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자기 일에 참여시킬 줄 아는 사람 여기 잠들었다” 라니 얼마나 위대 한가. 우리주변에도 유형은 다르지만 “경제 대통령은 당신이야!” 했다는 대통령 있었다. 실제 그의 임기 중 다른 일에 비하면 경제만은 그래도 좋은 편이란 평가다. 유방의 결단, 이세민의 도량, 카네기의 판단, 우리 호남에도 많았으면 좋겠다(많이 그렇지 않다고도 하지만-).

명문학교출신 똑똑한 사람 많아 남을 저만 못하게만 여기는 버릇들이 주도하는 사회가 되었는지? 호남만 그러랴만 입 많은 집, 밥싸움 많게 마련이라, 잘난 척이 남 업신여기기나 발목잡기가 되기도 무척 많다. 그래서 덜 그랬거나 이러지 않기로 한 사람들이 모여 호남 포럼을 꾸린 것 아닌가? 이제 우리 예전에 으스대는 것으로 보였던 사람에게 ‘언제부터 고향 챙겼냐!―’픽픽대지 말고, 나이 젊은 사람에게 ‘어린주제에-’ 눈 흘기지도 말고, 벼슬 낮았거나 돈 못 번 사람에게, ‘그 주제에 뭘 안다고-’ 비아냥거림 말고, 나이 많은 사람(나처럼)에게 ‘집에나 있지-’ 타박하지 말고 우리 함께 호남의 미래를 틀 잡아 보자.

포럼의 지향이야 흔히 말하는 Know how 시대에서 where, what, Why, Who 시대까지 지나 Know net의 시대라지만 이 모두가 어떻게 알아내고, 어떻게 엮어 내고, 어떻게 꾸려 가느냐의 Know how에 뿌리 두고 있다. 희랍의 히포크라테스“인생은 짧되 업적은 길다. 시간은 흐르고 경험은 불확실하고, 결단은 어려운 것”이란 천하명언을 남겼지만, 그래도 우리 인간은 그 경험과 결단으로 세상을 그림치고 가꾸고 엮어서 꾸려내며 살고 있다. 바로 이거다. 호남포럼 같이 다양한 경험들, 긴박 중요한 결단을 해 온 사람들이 사심 없이 모인 단체가 달리 흔치 않다. 다만 이 경험과 결단들이 시대적 분야에서 다양성과 개별성이 강해서 이 무더기 경륜을 어떻게 추스르고 걸러서 맑고 향내 나는 고운 홍주로 걸러내느냐가 과제 일 수는 있다. 이 또한 충분하고 객관적 평가 얻은 사람 없자 않다. 포럼의 체제, 미래에의 방향감각, 호남의 힘과 위상 그리고 철학적 사고에서의 기대와 기약이 담긴 프로젝트 프로듀서 시스템에 의한 그랜드 디자인으로 경륜 높은 경력자(career)들이 이념 없이 전달만하는 벙어리 떡 돌리듯 배달 꾼(carrier)이나 되지는 않아야 한다.

개관하는 아시아문화전당 어떻게 쓰느냐 묻고 듣기만 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의견 내거나, 서남해안 개발 설명만 들을게 아니라 아이디어를 내주고, 자동차 백만대 생산기지 자동차벨리 만든다. 나서면 10년 뒤 자동차의 모습, 세계의 수요, 신흥 자동차 생산국과의 경쟁여건, 국내생산 환경 등을 따진 의견도 내어 주고, 미래를 위한 이런 저런 여건 환경의 현재 미래를 따지고 내다 본 호남의 지역 전통의식과 생활기반의 밑그림(Grand Design)을 그려 본다든가 하면 어떨까? 각급 의원이나 자치단체 장은 임기 안에 성과 보일 일에 혼이 빠지기 쉽다. 호남 포럼은 그렇지가 않다(더러 그런 사람도 있나?) 뭔가 호남포럼 이름으로 창조적 독자적 의사표현(Creative & Original Message)이 있음직한 때가 닥아 온 것 아닐까?

아직은 헐벗고 굶주림을 면해야 인사 차릴 수 있고(衣食足而 知禮節), 먹고살기 넉넉해야 마음도 여유롭다(有恒産而有恒心)는 말, 버릴 수 없는 현실에서, 호남도 풍요한 고장, 젖과 꿀이 넘치는 “약속의 땅“을 거절 할 수 없다. 그러나 거기까지 탈 없이 갈 수 있고, 사람답고 보람 있게 눌러 살기 위해서는, 그 분수에 어울릴 수 있는 이념과 철학이 담긴 세계, 국가, 지역의 미래를 내다보는(Foresight) 정신문화적인 더듬이와 앞선 상쇠가 있어야 한다. 필러(觸手), 안테나와 포워드(前衛), 가이드가 있어야 한다. 호남포럼은 우리가 먼저 우리를 추슬러보고 일어서서 “과거의 미래인 오늘”에 서서 지난날을 되새김 해보고, “오늘의 결과일 미래”의 밑그림을 그려봐야 하지 않을까? 호남포럼에 참여한 사람 속에 「지역안배」의 경우가 섞여 있을 수도 있을지 모르나, 호남을 자랑스러운 고향으로 여기고, 호남사람임을 숨기지 않고 이름 석 자를 세상에 알린 저명인사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들이 아니고 과거의 미래인 오늘을 속속들이 다져 볼 수 있는 사람이 달리 많지 않다. 또 그들이 아니고 오늘의 결과인 미래의 호남을 위한 걱정거리와 일거리와 솜씨를 이끌어내고 엮어 낼 경험과 경륜을 지닌 캐리어<career>세력이 달리 없지 않은가?

미래의 밑그림이라 하면 그럴 듯한 그림으로 눈을 홀려놓는 현대판 환쟁이들이 더러 지역과 국가계획을 망치기도 했다. 이들 플랜너<planner> 아닌 페인터<painter>가 끼어들지 못하게 할 만한 눈대중을 지닌 철학과 문화적 사회적 경험을 동원하는 호남의 미래를 향한 표적<Target>과 그 과녁을 정조준 하여 제대로 겨냥하는 발 딛기<Stance>를 챙겨 지닌 사람들이라면 호남포럼 속에라야 많지 않은가!. 그렇다 우리 힘으로 우리 호남이 젖과 꿀이 넘치는 약속의 땅을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환경에 알맞은 의식구조로서의 정신문화와 미래의 기술문명사회의 모습을 꿰뚫어 보는 겨냥으로 우리들의 메시지를 발신해야한다. 호남포럼 그랬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호남미래포럼 기자  honamff@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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