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 때 추쇄경차관이라는 과직을 역임한 관리였으며 1454년 전라남도 나주 출신이다. 본관은 탐진(耽津)이고 자 연연(淵淵), 호 금남(錦南)이다.

조선 중기 삼림을 대표했던 유학자 김종직(金宗直)의 학통을 추종하는 문인이었다. 1477년(성종 8) 진사에 급제하고 성균관에 들어가 수학하였다. 1482년 친시문과(親試文科)에 을과(乙科)로 급제, 홍문관 부교리 등 여러 관직을 거쳐 전적(典籍)으로 있을 때 《동국통감(東國通鑑)》 편찬에 참여하였다.

1486년 문과중시(文科重試)에 응시하여 아원(亞元:장원 다음)으로 급제, 사헌부감찰(監察)·홍문관 부수찬(副修撰)을 거쳐 수찬으로 승진하고 1487년 부교리(副校理)가 되었다.

1487년 9월 추쇄경차관(推刷敬差官)의 임무를 띠고 제주(濟州)에 갔다. 추쇄경차관의 임무는 죄은 지은 자들이 제주로 달아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을 잡으로간 것이었다. 이듬해 부친상을 당하게 되자 배를 타고 출항하여 고향으로 돌아오던 도중 풍랑을 만나 표류하게 되었다.

그와 일행은 16일 동안 해류를 따라 떠내려가 중국 저장성[浙江省] 닝보부[寧波府]에 표착하였고 중국 해적을 만나 위험에 처하기도 하였지만 탈출하여 중국 닝보[寧波] 해안에 상륙하였다.

처음에는 왜구로 오해를 받아 매를 맞고 심한 심문에 시달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조선의 관직을 가진 사대부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내륙 대운하를 따라 북경으로 호송되어 명나라 황제 홍치제를 알현하였다. 

그는 남송시대부터 상업도시로 번성했던 소흥과 항주를 지나 가흥, 소주를 지났으며, 거쳐가는 도시마다 자신이 보고 들은 것들을 일지형식으로 기록했다.

항주에서는 외국에서 들어온 배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거리에는 금과 은이 가득하고 항상 노랫소리가 가득한 도시라고 감탄했다. 그리고 소주는 경치가 뛰어나고 운하가 잘 발달되어 많은 물자들이 모여들어 중국 동남 제일의 도시라고 평가했다.

당시 대운하는 물자를 북경으로 운송하기 위한 조운로로 사용되었는데 최부는 이 운하를 따라 북쪽으로 향했다. 상주를 지나 진강에서 양자강을 건너 양주 반년 만에 한양 청파역(靑波驛)에 도착하였다.

그 때 성종의 명령을 받고 《표해록(漂海錄)》을 찬술하여 왕에게 바쳤다. 여기에는 중국 연안의 해로(海路)·기후·산천·도로·관부(官府)·풍속·민요 등이 소개되었으며, 특히 수차(水車:踏車)의 제작과 이용법을 배워 후일 충청도 지방의 한발(旱魃) 때 이를 사용케 하여 많은 도움을 주었다.

1492년 사헌부 지평(持平)에 올랐다가 사간(司諫)으로 전임, 1497년(연산군 3) 성절사(聖節使)의 질정관(質正官)으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이듬해 무오사화(戊午士禍) 때 단천(端川)에 유배되고, 1504년 갑자사화(甲子士禍) 때 참형(斬刑)당하였다. 1506년 중종 즉위와 동시에 신원(伸寃)되어 승정원도승지(承政院都承旨)가 추증되었다.(두산백과)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호남미래포럼 기자  honamff@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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