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의 시인. 자는 창경(彰卿). 호는 옥봉(玉峯). 본관은 해미(海美). 세인(世仁)과 광산 김씨(光山金氏)의 3남으로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백형(伯兄) 광홍(光弘)의 계도를 받았으며, 이항(李恒), 이후백(李後白) 등에게도 수학을 하였다. 17세에 백형을 따라 상경하여 양응정(梁應鼎)의 문하에서 수학하며 무이동(武夷洞)에서 이이(李珥), 송익필(宋翼弼), 최입(崔岦) 등의 팔문장(八文章)과 수창하였고, 이 때문에 팔문장(八文章)의 한 사람으로 일컬어진다. 명종 19년(1564)에 진사시에 합격하였으나 벼슬에 뜻을 버리고 전원에서 시서(詩書)로 소일하였다.

선조 5년(1572)에 접반사(接伴使) 노수신의 청으로 백의제술관(白衣製述官)이 되어 시재가 크게 드러났다. 생계를 위해 1577년부터 벼슬길에 올라 선릉(宣陵) 참봉, 완산 영전(影殿) 참봉, 정릉(靖陵) 참봉, 예빈시 참봉 겸 주자도감 감조관, 소격서 참봉 등 낮은 벼슬에 전전하였으며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서울에서 죽었다.

묘지는 해남군 북평면에 있다. 최경창(崔慶昌), 이달(李達)과 친하여 삼당시인(三唐詩人)으로 일컬어졌고, 또 팔문장(八文章)과의 교유도 잘 알려져 있다. 송순(宋純), 김인후(金麟厚), 기대승(奇大升) 등의 선배와 성혼(成渾), 정철(鄭澈) 등의 동류와도 절친하였다. 글씨에도 뛰어나 영화체(永和體)에 일가를 이루었다.

시는 당시풍(唐詩風)을 추구하였으며, 청신(淸新)하고 고담(枯淡)한 기풍이 있어 당나라의 시인 이하(李賀)에 비견된다고 하였으며, 고시는 작자의 경험에서 우러난 사실적인 묘사와 본유적인 정감의 세계를 잘 드러내고 있다. 다만 다른 삼당시인들과 함께 만당(晩唐)에 기울었다는 한계도 지적되었다. <홍경사 弘慶寺>, <용강사 龍江詞>, <달량행 達梁行> 등이 대표작으로 인정되고 있다. 문집 ≪옥봉집 玉峯集≫이 있다.(네이버고전문학사전)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호남미래포럼 기자  honamff@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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