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생각하는 호남미래포럼은 KBS 조대현 사장과 TV본부 이응진 본부장 및 책임프로듀서 및 연출과 극본담당자 앞으로 KBS일일드라마 ‘당신만이 내 사랑’ 호남비하 묘사에 대한 시정요구 서한을 1월 12일(월) 오전에 발송했다.

호남미래포럼 김성호 상임운영위원(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현재 KBS 1TV에서 방영중인 일일드라마 ‘당신만이 내 사랑’의 일부 내용과 대사가 호남과 호남지역민에 대해 실제와 다른 비하의 표현, 묘사를 별 생각 없이 예사로이 하고 있다는 호남 연고 시청자들의 여론이 높아 그 시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시정 촉구 내용: 아래 별첨) ------------------------------------------------------------

KBS 1TV 일일드라마 '당신만이 내 사랑‘ 호남비하 표현 시정

1.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영방송으로서 공정보도와 건전한 대중문화 창달에 애쓰시는 귀 방송국의 활동에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2. 현재 방영중인 귀사의 주중 일일드라마 ‘당신만이 내 사랑’의 일부 내용과 대사가 호남과 호남지역민에 대해 실제와 다른 비하의 표현, 묘사를 별 생각 없이 예사로이 하고 있다는 호남 연고 시청자들의 여론이 높아 그 시정을 정중히 요구합니다.

KBS1 TV 방영되고 있는 일일드라마 ‘당신만이 내 사랑’에서 오말수(김해숙 분)의 호남 비하성 욕설 대사(어따, 염병…염병할…2014.12.24. 방영분/딸년 신세 콱 조져버릴…2014.12.29. 방영분 등)를 필두로 극중 인물 설정, 호남사투리 구사 등 연속극의 전체 구성과 표현이 호남지역과 지역민에 대한 사실과 다른 상투화된 이미지를 반복 심화하는 내용으로 보여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입장에서 그 부정적 효과를 우려하고 지적합니다.

3. 아시는 바와 같이 과거 군사독재 시절 산업화에서 소외되고 민주화 투쟁의 앞장에 섰던 역사 배경의 영향으로 호남 지역과 호남인은 대중 오락물 등에서 주로 도시 하층민의 모습으로 묘사되는 경향이 생겨났지만 이는 그 당시에도 부분적 사실을 일반화한 오류이거나 다분히 의도된, 실상과는 거리가 있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한 세대 이상의 세월이 지난 현 시점에서는 더더욱 실상과 멀어져 수도권 등의 호남 출신은 물론 현지의 호남 지역민들조차 과장되고 부자연스런 상스러운 욕설 대화가 낯설고 불쾌할 뿐 현실감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4. 아시는 바와 같이 호남은 전통사회에서 가장 경제적 여유가 있었던 지역입니다. 음식, 복식, 음악, 미술, 공예 등 모든 분야에서 우리 전통 고급문화의 본고장입니다.

모든 예술은 경제적 여유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 상식이고 “의식이 족해야 예절을 안다”는 경구 또한 고전의 지혜입니다.

호남은 상대적 비교에서 의식이 족했기에 상대방을 배려하는 예절을 내면화했으며 바로 그 때문에 불의를 보고는 참지 못하는 ‘의향(義鄕)’의 전통이 형성되었습니다.

경제적 여유 계층이 많아 고급문화의 수요가 생겨났고 그 수요에 공급이 이루어져 전통문화의 본고장을 자부하는 ‘예향(藝鄕)이 된 것입니다.

호남의 본 모습은 고산 윤선도나 아직도 현역 가수인 남진씨가 보여주는 것 같은 여유로운 예술인, 원불교의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 민족종교 대중교의 중창자인 홍암 나철 같은 영성의 종교 지도자, 고봉 기대승이나 하서 김인후 같은 덕행의 학자, 금호의 창업자인 박인천, 교보생명 창업자인 신용호 같은 의지의 기업인 이미지와 인정 많고 해학을 즐기는 개방적이면서 소박한 농어민상과 조화된 상황 묘사가 실상에 가깝다는 것을 강조해 알려드립니다.

5. 임란 의병활동으로 부터 동학혁명, 광주 학생독립운동, 광주민주항쟁으로 이어지는 저항과 투쟁의 전통은 앞서 말씀드린 예절을 알아 불의를 참지 못하는 기질과 전통이 시대상황과 맞물려 부각된 역사과정 속에서의 한 측면일 뿐이라는 점을 유념하시고 이제부터라도 균형 잡힌 시각으로 호남과 호남인은 물론 전국의 모든 지역에 대해 그 개성과 특징을 편견 없이 표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저희 포럼의 문제 제기를 계기로 방송사 내부에서 진지한 점검과 토론을 통해 사회를 계도하는 언론의 책임과 공영방송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인식하고 앞장서 실천하는 모범을 보여줄 것을 기대합니다.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호남미래포럼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호남미래포럼 기자  honamff@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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